주말은 너무 짧다. 빨래, 청소, 요리만 했는데도 주말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다.
주말은 집안일과 과외로 이루어진다. 나는 작년 7월부터 몬트리올에서 과외를 시작했고, 현재는 다 정리하고 두 학생만 남았다. 내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수업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중 한 명은 또 시험대비 단기 수업이라 12월에 끝나서 좋다.
난 한국에서 영어 과외와 학원 강사를 오래 했었고, 또 국내파로서 외국어를 어떻게 공부하면 효과적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 와서도 불어 과외를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가르치는 일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수업해 달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만, 사실 난 이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과외를 나의 “직업”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싫어하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번에 일을 시작한 회사의 급여가 굉장히 적다. 입에 풀칠만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예상한 일이었다. 경기가 나쁘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늘 투잡, 쓰리잡을 생각해 왔었고, 정 어려우면 과외를 계속 부업으로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요즘 생각이 분명해져 간다. 나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과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를 배우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좋다. 돈을 덜 벌더라도 소비를 줄이고 자기계발하는 시간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캐나다까지 왔는데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지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은 마음, 과한 욕심은 아니지 않나? 난 어떻게든 잘 해낼 것이다.
오늘의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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